데블 인 헤븐 올해 나온 데뷔작들 중 유난히 뛰어난 작품을 많이 만났지만 이 작가의 첫작품을 잊을수가 없다. [데드맨] 정말 데뷔작이라고는 믿을수없을 만큼 뛰어난 전개에 촘촘한 구조였지만 같은 작가의 이번 작품을 보고 나니 그건 정말 데뷔작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뭉텅뭉텅 떨어져 있던 이야기들을 찰싹찰싹 꿰어맞추는 폼이 예사롭지 않다. 구조가 더해지고 모든 것이 제자리에 들어맞는 순간 읽는 사람은 감탄을 요하며 책장을 덮게된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앞뒤를 펄럭거리며 어떻게 전개가 이루어졌는지 살펴보게 된다. 그것이 이 작가 가와이 간지의 매력이다. 지나온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가 생각하면 어느새 이야기는 2023년을 배경으로 하고있다. 꽤 오랜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구나 생각하는 것도 잠시 ..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Adult is a Myth. 이 문장을 이렇게도 번역이 가능하구나. 제목의 중요성을 심하게 느겼다. 이 책 제목만 딱 보고서 읽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니까. 이미 나이로는 어른이 되어버린지 오래 전이지만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 나는 아이 같은 때가 있다, 아니 많다. 아마도 요즘 나이만 든 '어른'이라는 존재가 공감하는 바가 이 책에 적나라하게 나와 있어서 누군가는 읽으면서 뜨끔할지도 모르겠고 (나 또한 그랬으니까) 누군가는 이건 완전 내 이야기야 하면서 공감할지도 모르겠다. 특히 청소년기는 지났고 그렇다고 청년층도 아닌, 그렇다고 노년층이나 장년층이라 하기에도 뭐한 모호한 그런 어른이라면 더욱 박수치며 '완전, 완전, 아~ 즨짜~!'를 외칠 이야기들이 가득한 이 책. 재능..
그것이 옳은 일이니까요 연애를 처음 하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중에 하나가 영화보기 일것이다. 딱히 무슨 말을 다음에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할 필요도 없고 또 바깥보다는 조금 어두운 분위기가 스킨십도 용이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일 것이고 공통의 관심사를 찾을수 있게도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혼자 영화보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은 온전히 영화에 집중하고자 하고 영화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영화를 보고 한번 보았던 영화를 두번, 세번 감상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영화라는 장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앙하게 인기를 끈다고 할 수 있겠다. 책을 싫어하는 사람은 보았어도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드물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영화를 통해서 드러나는 인권에 관한 내용..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어렸을 때 우리집엔 일제 미놀타 카메라가 있었다. 커다란 하나의 렌즈가 달려있는 일안미놀타. 아빠전용 농장에 들어있던, 어딘가로 놀러갈때면 아빠 어깨에 메여 있던 사진기. 필름을 넣고 일일이 손으로 돌려서 감아야 하고 한 장을 찍고 나면 수동으로 다음장으로 넘겨줘야만 한다. 그만큼 사진기는 크고 비싼 사치품이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 이후 필름만 넣으면 전자동으로 감기는 카메라를 거쳐 지금은 필름도 필요없는 디카에 누구라도 다 가지고 있는 핸드폰 카메라까지 이제는 그냥 필수품이 되어 버린 카메라. 그런 사진에 엃힌 이야기가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카미앤은 그런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우리 주위에 누구라도 가지고 있을 법한 소재들 - 비블리..
먼지먹는 개 지금은 습기제거제의 가장 대표적인 명사가 되어버린 제품이 있다. 물먹는 하마. 하마라는 동물을 이용해서 큰 입을 가지고 있고 그 큰 덩치를 이용해서 물을 빨아들인다는 설정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 모양이 하마모양은 절대 아니다. 단지 포장용기에 인쇄된 하마캐릭터가 붙어 있을 뿐이다. 만약 진짜 하마모양의 제습제였다면 사람들이 반응은 어떠했을까. 더스트빈이라는 새로운 제품이 있다. 더스트 즉 먼지를 제거해주는 아이템이다. 먼지 뿐 아니라 각종 더러움을 없애준다. 그렇다고 화학제품도 아니다. 더스트 약물을 물고기에게 주입하면 그 물고기 자체가 더러움을 찾아다니게 되는 것이다. 먼지를 먹고 난 그 이후 물고기는 어떻게 될까. 저절로 공기중으로 분해되어 사라진다. 즉 아무런 흔적도 없이 없어진..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한 영화감독과 영화배우의 영화같은 사랑이야기로 시끄러운 한주였다. 연예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시끄러운 사건이 되었다. 그것은 아마도 두사람의 나이차보다도 한 사람이 결혼을 한 상태였기 때문일 것이다. 즉 불륜인 것이다. 간통죄가 없어진 지금 그들의 사랑은 더이상 죄가 아닌걸까. 아니면 두사람의 사랑으로 인해서 여러 사람이 고통을 당했으니 근본적인 죄는 남아 있는 것일까. 그들의 사랑의 유효기간은 어디가 끝일까. 현실에서의 불륜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인다. 누구라도 마찬가지일것이다. 남녀의 구별은 따로 필요하지 않다. 누구라도 한 가정이 유지가 되고 있는데 끼여들었다면 그것은 끼어들기 사고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문학에서의 불륜은 어떨까. 글 속에서, 책속에서의 불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