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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한 영화감독과 영화배우의 영화같은 사랑이야기로 시끄러운 한주였다. 연예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시끄러운 사건이 되었다. 그것은 아마도 두사람의 나이차보다도 한 사람이 결혼을 한 상태였기 때문일 것이다. 즉 불륜인 것이다. 간통죄가 없어진 지금 그들의 사랑은 더이상 죄가 아닌걸까. 아니면 두사람의 사랑으로 인해서 여러 사람이 고통을 당했으니 근본적인 죄는 남아 있는 것일까. 그들의 사랑의 유효기간은 어디가 끝일까.
현실에서의 불륜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인다. 누구라도 마찬가지일것이다. 남녀의 구별은 따로 필요하지 않다. 누구라도 한 가정이 유지가 되고 있는데 끼여들었다면 그것은 끼어들기 사고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문학에서의 불륜은 어떨까. 글 속에서, 책속에서의 불륜 말이다. 그것은 때로는 범죄사건의 빌미를 마련하기도 하고 시들해진 사랑에 불을 붙여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여러 작가들의 뷸륜을 소재로 해서 글이 있겠지만 나는 에쿠니가오리의 책속에서 보이는 불륜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에쿠니 가오리는 어떤지 모르겠다. 나만의 관점에서 보는 그녀의 글은 [불륜의 미학]을 드러낸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글을 좋아한다. 내가 처음 보았던 그 내용이 불륜이 드러나지 않은 다른 책이었더라면 나는 아마도 그녀의 책에 빠져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딸로 이어지는 삼대의 이야기를 몇권 읽었다. 이번에는 세자매의 이야기이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다른 일을 하면서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그들 자매는 생활하는 방식도, 생각도 다르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상대를 비난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만의 방식대로 살아가지만 누군가 동기간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똘똘뭉쳐서 그 모든 것을 이겨내려고 노력한다.
평범한 사무직인 막내, 어려서부터 그저 남자란 어떤 존재일까를 외치며 친구의 남자와도 자는 등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기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앞집에 사는 평범한 주부의 모습을 동경한다. 외국계회사를 다니면 뛰어난 커리어우먼인 둘때. 글을 쓰는 남자와 동거중이지만, 사랑하는 것도 맞지만 결혼하자는 프로포즈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금으로도 충분히 좋으니까 그렇게 매이고 싶지 않은 것일까.
유일하게 결혼을 한 큰언니. 남들 보기에는 평범하고 행복해보이는 가정이지만 목을 조르는 남편이 있다. 가정폭력인것이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자매들의 모임에도 나가지 않고 남편의 눈치를 보는 등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어딘가로 갈 수 없다. 그저 남편을 생각하면 행복하고 남편에게 무엇인가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런 대접을 받더라도, 때라고 조르고 침을 뱉더라도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니까 하면서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이 모든 것은 사건의 발달이 된다.
언니와 동생으로 이루어진 자매는 남매보다도 특별한 존재일 것이다. 같은 여자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더욱 친민한 사이가 되지 않을까. 누구보다 친한 친구처럼 여겨질수도 있고 때로는 엄마처럼 돌보아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작은 아씨들]을 보면서 네자매의 생활을 부러워했던 적이 있었다.
이 세자매도 앞으로 또 다른 많은 일들을 마주치게 될 것이다. 그때마다 세자매가 있어줌으로 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집안의 가장 큰 문제는 아버지였지만 가훈 하나는 끝내주게 잘 지은 것 같다. 즐겁게 살자. 오늘 하루도 말이다.
샘터 7월호
점점 더워지고 있다. 누가 뭐래도 더운 날씨엔 바다가 생각나기 마련. 월간 샘터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푸른 빛깔의 바다와 파도를 연상시키는 표지를 앞세운 7월호를 내놓았다. 얇고 시원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있는 한 권의 책은 여름 휴가철에 딱이다. 다른때보다도 더욱 말이다. 두꺼운 책으로 마음을 달랠수도 있지만 복잡한 것이 싫다면 이거 하나면 충분하다.
이번호 특집 이야기는 지난 5월 영면에 드신 샘터를 창간한 김재순 고문의 이야기이다. 그는 애시당초 왜 이런 잡지를 발간하게 된 것일까. 1969년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기능공들을 만나보니 전부 비관적인 이야기와 자기 연민뿐이더라는 것을 알고 자신감와 자긍심 그리고 자기애를 살려줄 방법을 찾고자 하다가 이 샘터를 만들어 내었다고 했다.
70년 처음 나온 샘터의 캐치프레이즈는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였다. 그가 처음 세웠던 그 캐치프레이즈대로 샘터는 사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글로 바뀌어서 잡지에 실리는 즐거움은 겸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꽤 짜릿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그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서 더 많은 글을 쓸 것이고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책도 읽을 것이다.
또한 힘들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고 힘을 낼수 있게 되고 자신만 힘들다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힘들다는 것을 알고 또 살아갈 새로운 희망을 여길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바로 이 샘터이다. 샘터. 샘이 있는 곳. 사람들에게 희망이라는 샘물을 가득 퍼 담아서 주는 곳 샘터. 이름마저도 정겨웁다.
항상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이해인 수녀님의 글. 짧은 이야기나 시 또는 에세이로 즐겁게 해주던 글이 이번에는 약간 양식이 달라졌다. 자신만의 평범한 환자 십계명을 공개하고 있다. 아픈 사람이 우선인 것은 맞다. 그러나 긴병에 효자없다라는 옛속담에도 있듯이 아프다는 것은 짜증을 양산하게 마련이고 그런 기간이 길어지다보면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같이 힘들어지게 마련이다. 그런 마음을 알기라도 한 것일까. 실제로 자신도 환자인 수녀님은 좋은 환자 되기 위한 나만의 지침을 통해서 이런 환자가 되세요 라며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아플수록 감사의 표현을 자주 하도록 애쓰라거나 마음이 여유를 지니고 긍정적인 마음을 지니려고 애쓰라는 등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천하기는 정말 어려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건강한 사람들은 아픈 사람의 마음을 잘 모른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한번쯤은 아플수도 있는 법, 서로 도와가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세상을 더욱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겠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느 한 군데 이상은 아픈 곳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세상에 늙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 말은 곧 안 아픈 사람은 없다라는 말과 동일하다. 결국 나 자신은 모두 이런 마음을 언젠가 가져야만 좋은 환자가 될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인생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저마다 책다이어트나 욕심의 다이어트방법들을 설명하는 것도 재미난 읽을 거리이고 서민 박사가 연재하고 있는 효과적인 글쓰기는 충분히 매력이다. 여러가지 즐거움이 가득차 있는 곳 샘터. 이 한 권의 책으로 일인해서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수 있다면 투자대비 끝내주는 선택이 아닐까.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버킷리스트라는 것이 있다. 자신이 죽기전에 꼭 하고 싶은 것을 적는 리스트라고나 할까. 만약 내가 적는다면 거기에는 어떤 일들이 들어갈까. 누군가는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면 번지점프라던가 스카이다이빙을 적을수도 있겟고 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쿠버다이빙도 있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자주 못하니 세계여행이나 유럽여행도 리스트에 들어가는 단골 아닐까.
일년에 몇번이나 다달이 해외로, 국내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에 비해서 그렇게 많이 다녀본 편은 아니다. 가능하다면 일년에 한번쯤은 다니려고 하지만 국내여행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보니 그냥 해외로 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고 그러다보니 한국에서 가까운 곳은 몇번이고 돌았던 듯 하다. 결론은 한국에는 가본곳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책이 두꺼울 줄은 미리 알았다. 실제로 본 두께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무거웠다. 사전, 그것도 아주 두꺼운 대형사전이라고 생각하면 딱 맞을 듯 하다. 가지고 다니는 것은 불가하고 책상위에 두고 이리저리 뒤적거리면 딱 좋다. 방대한 양이 들어가 있는 만큼 자세한 정보를 기대하기는 무리이다. 하지만 딱 필요한 정보는 다 들어가 있다. 즉 이 책을 보고 어디를 갈까를 결정한 후에 그 장소에 대한 정보는 따로 한번 더 자세히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생각되어진다.
서울을 시작으로 해서 제주까지 전국 곳곳 아주 자세히 여러 장소들이 나와있다. 해변, 산, 국립공원,절, 관광지 뿐 아니라 우리가 익히 몰랐던 마을이라던지 흔하지 않지만 멋들어진 길까지도 나와 있어서 이런 곳도 있었어, 하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울편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이미 우리의 생활반경이기 때문에 친구를 만나러 또는 일 때문에 한번쯤은 들렀던 곳들이 더 많다.
동대문 플라자부터 인사동까지 익히 알고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오히려 경기권에 더 집중하게 된다. 경기권에 살고 있지맘 모르는 곳이 더 많았다. 실제로 아주 가까운 곳이지만 이름만 듣고 매번 버스를 타고 지나치기만 했던 곳도 있었다. 그래서 더욱 새로왔다. 이런 곳이 곁에 있는데 못 가봤다니 당장 이번 주말에라도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강원권과 경상권, 전라권, 충청권까지 어느 한군데 빠짐없이 차곡차곡 실었다. 그곳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부터 관람이 가능한 시간 그리고 입장료의 유무까지 알려주고 있는데 주소는 구주소와 신주소까지 같이 병기해서 찾아가기 쉽게 한 반면 입장료는 유무만 알려주고 있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일반적인 성인 기준으로 얼마 정도는 알려주어도 좋았을텐데 하고 말이다. 기본적인 정보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에 비해 인데스는 상당히 잘 정리되어 있는 편이다. 앞에서는 목차를 통해서 하나하나 자세히 짚어주고 있다면 뒷부분의 인덱스에서는 한글 순서대로 편집을 해서 찾기가 쉽게 해두었고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다시 종교시설, 휴양지, 산, 계곡 이런식으로 카테고리를 나누고 그 카테고리안에서도 다시 한글 순으로 정리를 해두고 있어서 자신이 찾고자 하는 곳을 정확히, 찾기 쉽게 해둔 점이 아주 돋보였다.
저기 뒤적거리면서 읽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한번은 강원도 산골에 가서 있기도 했다가 한번은 경상도 해변가에 있기도 했다가 해서 텔레포터를 타고 순간이동을 하는 것 마냥 즐거웠다.
1001가지 장소. 이중에 적어도 열곳 이상은 가본 것 같고 앞으로도 몇백개의 장소를 더 가봐야하겠지만 갈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것으로 인해서 더욱 즐겁고 어딜 갈까 하고 고민하는 대신 한눈에 보고 찾아볼 수 있는 자료가 생겨 든든했다. 원서를 읽을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게 된다. 이 책은 여행지를 찾는데 있어서 많은 정보를 가진 든든한 사전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다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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