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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진작 알았어야 할 일, 샘터 7월호

몽고매리호 2023. 11. 22. 08:23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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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작 알았어야 할 일

    영문법 표현중에 should have+p.p 라는 표현이 있다. 번역하자면 '~했었어야 했는데' 라면서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를 나타낼때 쓰는 말이다. I should have studied more. 이런 식으로 쓸 수 있다. 이 책의 제목 또한 그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You should have known. 너는 알았어야 했다 라는 뜻이다. 여기에 한국말로 번역을 하면서 '진작'이라는 표현을 넣어서 조금더 후회하는 표현으로 강조를 했다. 어떤 후회가 담겨 있는 말일까. 무엇을 진작에 알았어야 한다는 것일까.

     

    올해 최고의 스릴러 소설에 포함되어 있는 이 책은 그야말로 스릴러지만 일반적인 스릴러를 생각하고 읽는다면 진작에 내가 알았어야야 할 걸 하면서 후회를 할수도 있다. 여타의 스릴러와는 다르게 잔잔하다. 절대 어디서 터지고 깨지고 구르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저 한 여자의 입장에서 그 여자의 일상이 그려질 뿐이다.

     

    개인 병원을 운영하면서 심리상담을 하는 상담사 그레이스. 그녀는 아들 헨리와 남편 조너선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하다면 평범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집값 비싸기로 이름 높은 시내에 살고 있는 것도 부모님의 집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야말로 금수저의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아들 헨리 또한 일반적인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등록금이 비싼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사립학교의 특성상 모금 활동은 당연히 있는 것이고 그로 인한 엄마들의 만남은 일상의 한부분이기도 하다.

     

    분명 스릴러라고 했는데 어떤 접근법으로 다가가야 할지 몰라서 무척이나 느리게 읽혔던 작품이다. 스릴러의 생명은 속도감 아니었던가. 가독성은 당연히 보장되고 페이지터너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마구마구 다음 페이지를 달려줘야 하는 것에 제 맛 아닌가 하고 생각했건만 이 소설은 좀더 그레이스의 세부적인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해 가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포인트이다.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한다리 또는 두다리 건너 일어난 일이 자신과 연결되면서 그녀의 심리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상담사인 그녀는 이런 상황속에서 어떻게 대처해 가는지 그런 세밀한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읽어야만 이 책의 진가를 제대로 맛볼 수 있을것이다. 여성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니만큼 남성 독자들의 입장은 조금은 더 답답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당신들은 이런 입장일때 어떠하겠는가, 즉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는 말을 한다면 이런 기회에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기회를 가져볼 수도 있겠다.

     

    주로 커플문제나 부부상담을 하는 그레이스는 곧 나올 자신의 책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병원도 잘되고 책까지 나오니 이제 그녀는 더이상 바랄 것도 없겠다. 인터뷰 요청도 들어오고 토크쇼에 초대도 받아두었다.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라고 생각될 시점 헨리 학교의 학부형의 죽음이 다가온다. 그저 무심하게 스쳤던 그녀.

     

    혹시나 자살일까 하지만 낳은지 얼마 안 된 아이에게 젖을 물리던 그녀의 모습으로는 전혀 생각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죽음은 누가 좌초한 것이며 그녀는 어떤 이유로 살해당한 것일까. 학교는 뒤숭숭해지고 아이들의 상담 또한 이루어지게 된다. 아무런 상관없는 타인의 죽음이라고만 생각했던 죽음이 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

     

    당신은 주변의 사람들을 얼마만믐이나 잘 알고 있는가. 당신이 알고 있는 다른 사람의 모습이 전부이지는 않을 터 당신은 그들을 얼마나 믿고 의지하는가. 이 책을 읽고 난 후 당신은 주변 사람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돌것이다. 내가 진작 알았어야 하는 일은 대체 무엇인가 하고 찾아볼지도 모르겠다.

     

    더하기:여성작가 특유의 궁시렁거림이랄까 어떤 문장을 쓰면서 그에 대한 설명을 괄호 속에 집어 넣어 두었다. 자신이 하는 말에 대한 머리속 생각일수도 있고 질문에 대한 답변일 수도 있다. 리안 모리아티 또한 그런 식으로 전개해 나갔던 것 같은데 독특하지는 않지만 여자라면 그 중얼거림을 이해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샘터 7월호

    [이달에 만난 사람]에 소개된 고도원 시인과 [이 남자가 사는 법]에 소개된 개그맨 박성광은 이름만 들어도 아는 사람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이름 석자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의 글을 보았을때 더 반가왔고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권해봄. 그냥 독특한 이름의 사람이다라고만 생각할 뿐 이 사람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사람인지는 전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람의 별명을 들으면 금새 알수도 있다. '모르모트 피디'. 일인 방송을 보여주는 '마이 리틀 텔레비젼'에서 진행자들이 필요할 때마다 불러다 실험을 시키는 역할로 나왔던 사람이다. 워낙 방송에 자주 등장을 하다보니 익숙한 얼굴이 되었다. 그래서 이름을 모르더라도 얼굴과 별명만으로 그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군대시절을 이야기하면서 할 일이 없어서 책을 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점점 속도가 붙어서 많은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하고 있다. 한국에 독서인구가 그리 많지는 않다. 독서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권피디가 말한것처럼 자신이 읽은 책은 언젠가는 자신의 생활에 도움을 줄 것이다. 재미 붙이기가 어렵지 쉽다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또 책을 읽는 것이다. 이번주 북페스티발이 열린다. 한번쯤 찾아가 보는 것도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둥글둥글 지구촌 소식]에서 들려주는 아일랜드 이야기는 정상인이 내가 보아도 부러운 사진이었다. 거리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나라. 그만큼 편리하게 만들어 두었기에 그들의 자유는 보장 받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한번 나가려면 얼마만큼 힘든지 아마도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함께 편하게 살 수 있는 그런 한국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보게도 된다.

     

    [길위의 사람들] 코너에서 소개해주는 보안여관은 전시장으로 변했지만 그래서 또한 더욱 흥미롭다. 언젠가 가봐야지 했던 서촌에 자리잡고 있다니 다음번에는 꼭 가볼 수 있기를 바라고 리스트에 넣어두게 된다. 여느때와 다름없는 지면구성이지만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이 보인다. [그곳에 가고 싶다] 코너이다.

     

    푸르른 녹색이 한눈에 들어노는 사진. 이번 호에 소개된 강원도 원주의 폐사지는 유난히 눈길을 끈다. 지금도 한창 발굴 중인 그곳. 일몰 보느라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그곳. 지금은 없지만 여러 석탑들과 절이 있었던 흔적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스릴게 되지 않을까. 언젠가는 독자들과 함께 하는 그곳에 가고 싶다가 될수 있기를 조금 욕심을 부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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