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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신연의
주나라의 무왕을 대표하여 전장에 나온 강상은 금오도의 십천군이 열개의 진을 펼치자 도저히 감당을 하지 못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열 개의 진들은 각기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하나를 깨뜨리기도 쉽지 않다. 또한 이것이 현실에 바탕으로 두고 만들어진 진이 아니라 각 도술들이 다 결합되어 있는 형태로 누구라도 함부로 들어갔다가는 번개가 치고 전기가 통하게 되고 모래가 떨어져서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된다. 무왕을 대신해서 전장에 나온 강상은 이대로 무너지고 말것인가. 아니면 그에 대항할 수 있는 비책을 만들어 낼 것인가.
무협소설들의 대부분이 전장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 그러나 역시 그 전쟁이 다른 일반적인 전쟁들과는 다르다. 날아다니는 것은 기본이거니와 온갖 신기한 비책들과 비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사람의 몸을 한번 감으면 절대 풀리지 않는 밧줄이 있는가 하면 주문을 외워서 사람의 영혼을 호리병에 가둘수도 있다. 타고 나오는 동물들이 일반적인 경우는 없다. 일반적으로 타고 나오는 동물은 말이겠지만 그런 말조차도 이 이야기 속에서는 평범한 말이 아니다. 듣도 보도 못한 동물들의 총집합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도인, 선녀들의 출연도 심상치 않게 등장을 한다. 분명 전쟁은 이승에서 일어났지만 거기에 출전하는 장수들이 다 도술인이다 보니 그의 사형이나 사부, 사제같은 사람들이 다 저쪽 세상에 있고 여기서의 싸움이 불리하면 그곳에 가서 비기들을 가지고 와서 대항을 하고 죽은 사람이 생기면 또 누군가가 나타나서 환약을 개어 입에 흘려넣는다. 그러면 또 다시 살아나서 다음날 다시 싸움을 준비한다. 불리한 형세에 이르게 되면 흙의 장막이나 물의 장막을 이용해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비법들도 선보인다. 이런 일이 가능하기나 할 것인가 말이다. 하지만 그 맛에 이런 장르의 책을 읽는 것이 아닌가.
본문에서 보이지 않으면 섭섭할 정도의 한시들은 서유기에서 인용된 것들이 많다. 작가가 일부러 그렇게 따와서 한자어들을 바꾸어 병기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에 관한 설명은 뒤쪽에 주석을 참고로 하면 될 것이다. 간혹 다른 책의 시들도 있지만 풍경을 묘사하거나 하는 시들은 대부분 서유기 편에서 인용이 되었다. 그런만큼 서유기가 이 장르 문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다.
보통 왕은 전쟁터에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다르다. 강상이 직접 불러서 등장을 하게 된 무왕은 백일동안 붉은 모래에 맞는 고통을 겪게 된다. 왕이 그런 고난을 당해야 하는가. 당하지 않게 할 방법은 없는가. 점을 쳐보니 그것은 이미 예정되어 있는 법. 무왕은 고스란히 자신이 그 모든 것을 감내해야만 한다. 물론 백일후에 무왕은 숨을 거두게 되지만 환약으로 인해서 또 다시 생명을 이어가게 된다.
초반부에 등장한 열개의 진이 하나씩 파괴되는 장면도 진기한 볼거리이지만 이제는 아버지를 대적으로 돌린 아들들의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아버지가 요망한 것에 빠져서 왕비를 죽인 이야기는 이미 앞에서 언급되었다. 자신의 어미니를 죽였다는 이유로 아들이 아버지를 원수로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불행한 사건이라고 해야하나. 아버지를 향한 화를 참지 못하고 이제는 강상과 손잡고 그를 징벌하러 나선 두 황자.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다음권을 기대해보게 된다. 그들은 부자지간의 천륜을 거스를 수 있을까.
추리력 퍼즐
보누스 출판사는 내게 스도쿠 퍼즐로 각인되어 있다. 이 출판사에서 내는 스도쿠 퍼즐을 좋아하기도 하고 워낙 다양한 스도쿠 퍼즐 책을 만들어서 푸는 재미를 더해주니 어찌 아니 좋아할까. 일반적인 스도쿠 뿐 아니라 3D형식으로 입체적으로 만들어 낸 스도쿠 책도 있고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아주 작은 스도쿠 책도 가지고 있다.
특히 이 조그만 책을 좋아하는데 다른 책보다 훨신 더 크기가 작아서 여름옷이 아니라면 겉옷의 주머니에다가 연필과 책을 쏙 집어넣고 다녀도 겉으로 티가 나지 않고 무겁지 않을 칸큼 작다. 주제로 삼은 여행자를 위한 이라는 개념에 딱 맞는 사이즈다. 실제로 몇번 여행갈 때 들고 가져갔는데 공항에서 시간이 남아서 기다릴때나 비행기 안에서 심심함을 달래기에 딱 좋은 아이템이었다. 다음 여행을 위해 이 책은 늘 항시 준비중이다.
또 수퍼스도쿠 프리미어를 통해서 어디 스도쿠 좀 할줄 안다 하는 사람들이 이런 것까지 풀수 있겠어? 하면서 레벨업 시켜주기도 한다. 다른 일반적인 스도쿠보다 확실히 시간이 많이 걸려서 시간 잡아먹는 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하랴. 재미가 있고 그 문제 하나를 풀기 위해서 이리저리 다른 숫자를 넣어보면서 고민을 해야만 하는 것을. 숫자라면 질색을 하는 나도 계산이 아닌 이런 문제에서는 끈질김을 보여주며 계속 풀게된다.
그런 보누스에서 이번에는 퍼즐 책을 냈다.<IQ148을 위한>이라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그런 아이큐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내가 풀어도 전혀 어렵지 않을만큼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 조건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단지 두뇌회전이 빠른 사람이라면 조금 더 쉽게 풀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시간이 조금은 더 걸릴것이고 그마너저도 안되면 답을 확인한 뒤이에 다시 확인해보고 이해하는 방법이 있다. 어느 방법을 택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만한 문제들이 가득 들어 있다. 마지막 문제는 좀 허무했지만 이미 어디선가 본적 있는 문제라 자신있게 답을 할수가 있었다.
사실 추리력 퍼즐 책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보누스 출판사가 아닌 다른 출판사에서 펴낸 책을 이미 한번 읽은 적이 있어서 이 책이 조금은 쉬운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추리력 퍼즐이라서 그런가 다음에 이 시리즈로 다른 퍼즐 책을 보는 것도 좋겠다. 시리즈로 이어진 것들 중에서 추리퍼즐 뿐 아니라 창의력 퍼즐도 있고 시각퍼즐도 있고 수리퍼즐도 있다. 물론 대부분의 이과생들이 좋아할만한 수학퍼즐도 있지만 계산을 어려워하는 나로써는 그 책은 도전하지 않을 것이 명약관화한 사실이긴 하다. 이 책 추리력 퍼즐이 조금 쉽게 느껴진다면 추리퍼즐 프리미어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약간은 더 수준높은 문제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문제중 하나를 던져보자. 43번 문제이다. 사랑이는 근시가 심하다 그런데 오늘 시력검사는 모두 2.0을 받을수 있다고 자신했다. 시력검사표를 모두 외운 것이다. 그런데 사랑이는 자신이 중대한 실수를 한가지 했음을 알아차렸다. 그 실수는 무엇일까. 일단 문제부터가 말이 되지는 않는다. 시력검사가 무슨 시험도 아니고 왜 그걸 잘 받아야 한다는 말인가. 그러나 이 책은 논리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실린 것이 아니다. 오로지 추리력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 사건을 가지고 어떻게 생각을 해서 답을 알아낼 수 있을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답을 알고 나면 허무해지는 것이 마술이라고 했던가. 추리도 약간 비슷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렇게 생각하기까지의 과정이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답을 알고 나면 허무해질수도 있다. 때에 따라서는 말도 되지 않을수도 있지만 추리에 근거를 마련하면 가능한 답변들이 있다.
각 문제마다 필요한 시간을 적어 두고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했는지 체크하는 란도 별도로 마련해두고있어서 못 푼 문제를 나중에 쉽게 다시 찾아서 풀어볼 수도 있다. 모쪼록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여러분의 도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다.
트리거
TRIGGERS. 트리거. 내가 알고 있는 영어 단어의 뜻으로는 총의 '방아쇠'를 일컫는 말이다. 장르소설에서 흔히 등장하는 살인의 방법 중 총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그럴 때 '방아쇠를 당겼다.'라는 표현을 원서로 보면 등장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본문의 내용을 보기 이전에 저자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세계 최고의 리더십 전문가'라는 말이 붙어 있을만큼 유명한 골드스미스는 리더들의 발전과 변화를 돕는 경영컨설턴트 전문가라고 한다. 내가 직접적으로 경영을 하지 않는 한 저자를 만날 기회는 없지 않을까. 만난다고 해도 상담료가 꽤 비쌀것 같은 인물이긴 하지만 나는 책을 통해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바를 얻어낼수 있으니 더욱 집중해서 읽을 필요가 있겠다.
경영컨설턴트라고 해서 꼭 경영에 국한된 문제를 말하고 있지는 않다. 일반 사람들의 자기 생활습관을 고치기라던가 또는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수 있는 방법들도 설명하고 있다. 일례로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하는 여성에게 어떻게 '트리거'라는 개념을 사용해서 성공을 이루어낼 수 있었는지 예를 들어준다.
자신이 실행할수 있는 목표를 정하고 능동적 개념의 질문을 해서 결과보다는 노력에 중점을 두었다. '나는 무엇을 했는가?'가 아닌 '나는 무엇에 최선을 다했는가?'의 형태로 목표를 작성하고 그것을 표로 만들어서 매일매일을 0-10사이의 숫자로 점수를 매겼다. 어느 분야에서는 계속 만점을 받았지만 0점인 항목들도 있었다. 그것을 자신이 표로 확인을 할 수가 있게 되니 그다음부터는 달라졌다. 1-2주차에 0점을 받았던 항목들이 3-4주차가 되니까 점수가 생긴 것이다.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단지 자신이 목표를 세우고 표로 만들고 매일 반복해서 확인을 한 것뿐이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목표로 삼았던 것을 해낼수가 있었다. 다이어트에 성공을 한 것이다. 또한 자신이 목표로 삼은 것 중에서 필요없는 항목을 제할수도 있었다. 필요없는 것들에 비중을 두는 대신 자신의 생활에 필요한 것을 찾게 된 것이었다. 누군가 코칭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래서 중요하다.
저자는 인생이 바뀌는 순간을 당겨주는 방아쇠의 역할을 하는 것을 총 네개로 나누어 놓았다. 환경과 시도, 체계, 그리고 변화이다.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옛 속담이 잇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뛰어난 인재가 나오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에는 그 속담이 사용되기 어렵다고 한다. 한번 흙수저는 영원한 흙수저일뿐 금수저가 되지 못한다는 말이다. 환경이 사람을 힘들게 하고 나쁜 사람을 만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을 변한다'라는 조건을 만들어서 트리거를 제시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환경이라고 언제나 그대로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그런 희망은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앞에서 예로 들었던 다이어트는 시도의 부분에서 나오는 예시였다. 시도. 무엇이든 머리속으로 생각만 하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당연히 자신이 나서서 시도를 해야만 그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이든 나오는 것이다. '원하는 내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부제가 딱 맞는 순간이다. 체계를 통해서 조금씩 자신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면 마지막은 변화이다.
어떤 상황이나 환경이나 조건이나 사람이 트리거가 되어서 내 삶에 문제를 가져왔다면 그것을 이겨내고 완전히 변화시켜서 내 삶에 적응을 할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구구절절 다 옳은 소리고 맞는 소리지만 그냥 읽어서는 절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자기계발서이다. 읽고 실천하라. 그러면 언젠가는 바뀌어져 있을 것이다. 당신의 삶에 트리거를 당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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