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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오해 하기 쉬운 질병알아보기

기억력 저하나 인지 기능 변화가 나타나면 많은 사람들이 곧바로 '치매'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전혀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병들도 많습니다. 본 글에서는 치매와 혼동하기 쉬운 주요 질환들을 정리하고, 각각의 특징 및 감별법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과 대응이 가능하도록 안내합니다.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불안감 해소는 물론 조기 치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모든 기억력 저하가 치매는 아니다

“요즘 자꾸 깜빡깜빡하는데, 혹시 치매 아닐까?” 이런 걱정은 특히 중장년층 이후 세대에서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하지만 모든 기억력 저하가 곧바로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지기능 저하나 주의력 감소는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원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상태가 ‘치매’로 오해될 경우 불필요한 불안이나 잘못된 치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병원 진료 현장에서도 치매로 진단을 받고 내원한 환자들 중 상당수가, 정밀 진단을 통해 다른 질병(우울증, 갑상선질환, 약물 부작용 등)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질환들을 사전에 알고 구별하는 것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의 첫걸음이 됩니다. 본 글에서는 치매와 혼동하기 쉬운 대표적인 질병 5가지를 중심으로, 각각의 증상과 감별 포인트를 정리합니다. 독자들이 본인 또는 가족의 상태를 보다 냉정하게 판단하고, 적절한 시점에 전문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치매와 유사한 질환 5가지와 감별 방법

① **우울증성 가성치매 (Depressive Pseudodementia)** 우울증은 집중력 저하, 무기력감, 기억력 장애를 동반할 수 있어 치매와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입니다. 특히 노인성 우울증은 무표정하고 대화 반응이 느려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 감별 포인트: 증상이 갑자기 시작되고, 낮보다 저녁에 심해지며, 질문에 대해 "모르겠다"라고 대답하는 경향이 강함. 항우울제 투여 시 회복 가능성이 높음.

 

② **갑상선 기능 저하증 (Hypothyroidism)** 갑상선 호르몬은 신진대사를 조절하며,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무기력 등이 나타납니다. 중년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며 ‘치매 초기’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감별 포인트: 체중 증가, 추위 민감, 피부 건조, 변비 등의 신체 증상 동반. 혈액검사(TSH, T3, T4)로 명확히 진단 가능.

 

③ **약물 부작용 또는 중독** 수면제, 항히스타민제, 진정제, 항경련제 등 특정 약물은 고령자에게서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 중인 경우(다약제 복용),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뇌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감별 포인트: 증상 시작 시점이 약물 변경 또는 신규 복용과 겹침. 약물 중단 시 증상 호전 가능성 존재.

 

④ **정상압 수두증 (Normal Pressure Hydrocephalus, NPH)** 노년기에 나타나는 드문 질환으로, 뇌척수액의 흡수 장애로 인해 뇌실이 확장되면서 인지 장애, 보행 장애, 요실금이 함께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 감별 포인트: 기억력 감퇴보다는 보행의 불안정이 먼저 나타남. MRI 영상에서 뇌실 확장이 명확히 확인됨. 수술(뇌실복강 단락술)로 회복 가능성이 있음.

 

⑤ **비타민 B12 결핍증** 비타민 B12는 신경계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결핍 시 인지 저하, 감각 이상, 우울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채식주의자, 위 절제 수술 경험자, 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 감별 포인트: 손발 저림, 평형감각 이상, 피로감 동반. 혈중 B12 농도 측정을 통해 진단 가능. 보충제로 쉽게 치료 가능.

 

정확한 진단은 불안을 줄이고 삶을 지킵니다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곧바로 치매라고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다양한 질병들이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이들 중 다수는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전히 회복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급하지 않되 방심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스스로 또는 가족이 인지 변화나 이상 행동을 느꼈을 때, 전문 기관의 검진을 통해 원인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우선입니다. 막연한 두려움은 불필요한 스트레스만 키우며, 때로는 잘못된 대응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와 균형 잡힌 인식은 치매를 이겨내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본 글이 치매와 그와 유사한 질병에 대해 보다 명확한 이해를 갖게 해주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 조금 더 안정적이고 평온한 노년을 준비하는 데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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